[Mumbling] 왜 한국기독교의 주류는..
그 전에 한동대 학생회장이라는 사람이 촛불시위에 대해 쓴 글을 읽고 무척 실망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 사태도 참 그들이 사고방식을 단편적으로 보여주고 있어 아쉬움이 클 뿐이다.
신흥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방의 한 대학. 윤모 교수는 늦은 밤에도 연구실을 지키며 강의 준비를 한다. 그의 연구실에서 나오는 불빛은 도자기 불가마 속의 장작 타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교육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학생들의 과제를 꼼꼼히 읽고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학생 한 명씩과 토론을 한다. 영어를 가르칠 때는 학생들이 직접 녹음한 발음을 반복 청취한 후 개별적으로 조언을 해주고, 미국의 대학생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수업을 하기도 한다. 그의 연구실에는 학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그의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의 따뜻한 인사말로 가득하다.
그런 그가 크나큰 실수를 했다. 교육자로서 그의 삶을 모조리 파괴할 만한 치명적 실수였다. 교수라는 양반이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도 아니건만,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수업 시간에 반정부 발언을 한 것이다. 4대강 사업 비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문 제기, 급기야 대통령의 존함을 그냥 이명박이라 불렀다. 이 순진한 교수는 지금도 우리가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이런 만행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윤 교수의 강의를 녹음했고, 부모님께 알렸다. 부모님은 참담함을 금치 못하며 학부모회 임원들에게 연락을 했다. 이들은 학교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윤 교수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원 인사위원회는 엄정하고 단호한 조사 원칙을 확립한 후, 교수 품위를 손상하고 직무 윤리에 어긋난 윤 교수의 발언을 하나씩 찾아 내었다. 징계위원회가 구성됐고, 죄목은 학습권 침해로 결정됐다. 징계 수위는 면직 또는 파면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이야기는 바로 나의 스승, 한동대 윤상헌 교수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동료 교수, 동문, 그리고 재학생들은 윤 교수의 징계 논의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자칭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는 신의 명령이 없어서일까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한동대의 모토는 ‘세상을 변화시켜라’이지만 이명박 시대의 정신을 온 몸으로 구현해 내고 있는 중이다. 때마침 강추위마저 몰아쳐, 마음이 스산한 제자는 스승에게 힘내시라며 e메일을 보냈다. 스승은 답했다. “아침마다 영일만 겨울 바다에 가득한 은빛 햇살이 있고, 내 마음은 여전히 찬란한 봄날을 꿈꾸고 있다네.”
<김재수 | 인디애나 퍼듀대 조교수>
[경향마당]교수의 입 틀어막는 한동대의 시대정신
입력 2011.02.07 22:06신흥 명문으로 떠오르고 있는 지방의 한 대학. 윤모 교수는 늦은 밤에도 연구실을 지키며 강의 준비를 한다. 그의 연구실에서 나오는 불빛은 도자기 불가마 속의 장작 타는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교육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학생들의 과제를 꼼꼼히 읽고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학생 한 명씩과 토론을 한다. 영어를 가르칠 때는 학생들이 직접 녹음한 발음을 반복 청취한 후 개별적으로 조언을 해주고, 미국의 대학생들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수업을 하기도 한다. 그의 연구실에는 학생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고, 그의 홈페이지에는 학생들의 따뜻한 인사말로 가득하다.
그런 그가 크나큰 실수를 했다. 교육자로서 그의 삶을 모조리 파괴할 만한 치명적 실수였다. 교수라는 양반이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도 아니건만,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수업 시간에 반정부 발언을 한 것이다. 4대강 사업 비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문 제기, 급기야 대통령의 존함을 그냥 이명박이라 불렀다. 이 순진한 교수는 지금도 우리가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수업을 듣던 한 학생이 이런 만행을 보고만 있지 않았다. 윤 교수의 강의를 녹음했고, 부모님께 알렸다. 부모님은 참담함을 금치 못하며 학부모회 임원들에게 연락을 했다. 이들은 학교 측에 강력하게 항의하고, 윤 교수를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교원 인사위원회는 엄정하고 단호한 조사 원칙을 확립한 후, 교수 품위를 손상하고 직무 윤리에 어긋난 윤 교수의 발언을 하나씩 찾아 내었다. 징계위원회가 구성됐고, 죄목은 학습권 침해로 결정됐다. 징계 수위는 면직 또는 파면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이야기는 바로 나의 스승, 한동대 윤상헌 교수에게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동료 교수, 동문, 그리고 재학생들은 윤 교수의 징계 논의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자칭 하나님의 대학, 한동대는 신의 명령이 없어서일까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한동대의 모토는 ‘세상을 변화시켜라’이지만 이명박 시대의 정신을 온 몸으로 구현해 내고 있는 중이다. 때마침 강추위마저 몰아쳐, 마음이 스산한 제자는 스승에게 힘내시라며 e메일을 보냈다. 스승은 답했다. “아침마다 영일만 겨울 바다에 가득한 은빛 햇살이 있고, 내 마음은 여전히 찬란한 봄날을 꿈꾸고 있다네.”
<김재수 | 인디애나 퍼듀대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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